크로스베이스볼 출장일기 64일차

크로스베이스볼
2021-08-12

2021. 08. 11. 

크로스베이스볼 출장일기 64일차. 

오늘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바로 크로스 3기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는데 여러이유로 유학을 가는 것보다 군대문제부터 해결하겠다고 군대를 간 경동고출신 손준호리더입니다. 

준호는 원래 병용이랑 함께 현재 뉴멕시코에가서 야구유학을 해야하는데요. 참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있어서 군대로 일단 방향을 잡은 케이스입니다. 

크로스 3기부터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이 된 크로스 리더들은 별도의 관리가 들어갑니다. 예를들어 크로스 아카데미에서 의무적으로 6개월 동안 영어하고 수학을 공부해야합니다. 학업을 못 따라가면 학생뿐만이 아니라 회사에도 큰 타격을 입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기부터 적용된 이 룰은 안타깝게도 병용이만 하게 되었습니다. 준호가 특유의 심한 피부병으로 인해 조인을 못하게 되었거든요. 다행히도 치료는 잘 되었는데요. 학업을 별도로 진행하는 바람에 정확하게 진척상황을 파악하기 다소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행으로 미국 감독님께서 학업적으로 배려(?)를 해 주셔서 잘 넘어가는가 싶었는데요.... 고등학교 성적이 뜻하지 않게 이슈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2년제에서는 한국 고등학교 졸업성적보다 졸업을 정확히 했는지가 더 중요한데....준호 학교는 육군사관학교다보니 좀 더 까다롭게 본 경향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야구엘리트들의 고등학교 졸업성적은 평균적으로 높지 않습니다. 낮은 점수로인해 미국 뉴멕시코 대학교에서 이 점수로는 미국 고등학교에선 정상적으로 졸업을 할 수 없다고해서 경동고, 신일고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제가 직접 만든 공문을 가지고 두 나라 고등학교 평가 시스템이 다른 점을 조목조목 정리해서 영문으로 번역을 해서 두분의 학교장 직인을 받아서 미국 학교측에 보냈습니다. 이 정도면 넘어갈 줄 알았는데요. 기본적인 학업능력을 봐야한다며 수학과 영어시험을 추가로 요구를 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병용이는 다행히 넘어갔는데 준호가 이를 못 넘기는 바람에 이번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감독님께서 특별히 일년을 같은 조건으로 유예를 해 주셨는데 준호가 많은 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듣고 나서 군대 문제부터 해결해서 재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어 제가 오히려 준호에게 설득을 당했습니다. (준호도 인정했듯이 충분히 학교측에서 원하는 영어와 수학 실력을 갖출 수 있는데 군대문제부터 해결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 사업을 4년차로 접어들면서 많은 경우의 수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 준호같이 군대문제를 먼저 해결 한 후, 크로스베이스볼 쇼케이스를 통해 전액 장학생으로 재도전하겠다고 한 학생도 생겼습니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학생 스스로가 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세를 전 존중합니다. 준호는 군대 1년 6개월을 건강하게 잘 보낼 것이며, 준호에게 말한 것처럼 크로스는 어디 안가고 준호를 기다렸다가 다시 함께 할 것입니다. 

이렇게 같은 학교로 같은 조건으로 갈 것으로 생각했던 두명의 리더들의 길이 달라졌습니다. 어느 선택이 맞는지는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결정을 내렸던지 충분한 고민과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준호는 이 과정을 성실히했으며, 이 과정을 겪으면서 오히려 저랑 더 가까와졌음을 느꼈습니다. 잊지 않고 미국에 있는 제게 먼저 입대하기 전에 한국에서 인사를 한 준호를 크로스도 잊지 않고 기다렸다가 다시 함께 할 것입니다. 

준호가 제게 약속을 했습니다. 군생활하면서 영어공부와 체력을 잘 만들겠다고 말이죠. 이런 목표의식을 가지고 입대하면 분명 군생활이 다르겠죠?!  준호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제대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준호야. 잘 다녀와! 국가를 위해 봉사 잘하고 몸 성히 돌아오도록해! 명령이야! 충~성~!!^^"

Let's Kross Baseball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