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베이스볼 출장일기 53, 54일차

크로스베이스볼
2021-08-03

2021. 07. 31~08. 01. 

크로스베이스볼 출장일기 53, 54일차

어제 출장일기를 쓸 힘도 없이 무려 16시간을 쉬지도 않고 잤습니다. 민성이와 태호가 일주일동안 임시로 있는 곳인데요. 집이 정말 너무 좋습니다. 이 집의 주인은 직업이 약사이면서 민성이와 태호 홈스테이 주인의 남자친구로서 수영장은 기본 정말 으리으리 한 저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인사를 가볍게 나눈 후 방에 들어와 16시간 동안 주구장창 잠만 잤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잠을 잘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이 미칠때면 집주인에게 솔직히 매우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혹시, 코로나에 걸린 것은 아닐까?" 몸이 여전히 두들겨 맞은 느낌에다 맛과 냄새는 맡을 수는 있어도 100퍼센트 제 기능이라고 보기 어렵고 또 기침은 계속나고 열은 높지는 않으나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금의 저의 모습이 견디기 어렵습니다. 간혹 방문을 빼곰 열고 대표님 괜찮으세요? 라고 물어보는 민성이와 태호가 없었으면 저는 진작에 자포자기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픈 적이 없었는데 ... 그래도 방이 깨끗하고 침대도 우리가 아는 침대이기에 심신을 좀 달래가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점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솔직히 미국 출장을 오면서 쉴 시간이 정말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쉬는 시간이 없을 수가 있지? 라고 반문하면서 보내기가 일수였습니다. 

어제도 타이레놀을 먹고 도원이와 영준이를 제 차에 태우고 각 홈스테이에 놓어주었습니다. 전체 운전시간은 4시간 이상 걸렸으며, 다행히도 도원이와 영준이 홈스테이 주인들이 좋아보여서 맘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예정대로 민성이와 태호 임시 집으로 와서 눌러 앉아 있는 것입니다. 하루만 자고 갈 것이라고 생각했었겠죠? 저는 살기위해서 체면이고 뭐고 따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침대에서 잠을 자고 나가지를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진짜 코로나에 걸린 것이라고 한다면 이런 민폐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가급적 저도 접촉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몸만 괜찮으면 민성이 태호 데리고 무어파크 한바퀴 돌고 또 영준이 데리고 벤추라 감독님도 만나게하고 싶은데... 몸이 안 움직여주니깐 정말 미치겠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일정이 많이 남아 있기에 지금 잡지 못하면 더 큰 손실이 있을 것 같아서 염치없이 그냥 이 집에 하루 더 있을려고 합니다. 사람이 코너에 몰리면 염치고 뭐고 없어지나봅니다. 나중에 제가 큰 선물을 줘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하루 더 있으려합니다. 

이 집 주인인 마샬이 이해해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