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3기 정세환 리더를 기리며...

크로스베이스볼
2021-06-22

2021. 06. 22. 

6월 6일 일요일 오후 5시 즈음에 평상시 전화를 잘 안하시는 세환이 아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대표님. 세환이가 안면도에서 친한 친구들과 산악오토바이를 타고 놀다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헬기로 천안 단대병원으로 이송해서 현재 수술을 받고 있는데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출국 6일 전인데요. 부득이하게 미리 낸 등록금 등 환불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청천벽력과 같은 전화를 받고 머릿속이 하애졌습니다. 팔, 다리가 부러진 것이 아니라 머리가 크게 다쳤다고하니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젊고 건강하니깐 아무리 큰 수술이라고해도 세환이니깐 당연히 털고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환이는 어제 아침 6시에 우리 곁을 결국 떠나고 말았습니다. 

세환이는 저와 크로스베이스볼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아이입니다. 3기 학생들 중 유일하게 저하고 1시간 넘게 1:1 개인면담을 통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이때 받은 느낌은 세환이는 매우 강단있고 속이 참 따스한 학생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야구에 대해 매우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있으면서 근거가 있어보이는 자신감도 있어서 모든 면이 매우 매력적인 친구였습니다. 

세환이는 근 10개월 가량 크로스와 함께 하면서 첫만남때의 이미지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모든 특강에서 세환이는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면서 질문 또한 날카로웠습니다. 제가 특강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세환이를 쳐다보는 일이 자연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어찌보면 세환이를 위해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머리도 명석해서 영어 그리고 수학 학업에 있어서도 3기 전체 학생 중에서도 늘 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모범적으로 유학을 준비했습니다. 야구유학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이 있었고 또 UC버클리대학교로 편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가능해 보였고 또 세환이니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론 진심을 다해 세환이가 잘못한 생각과 행동에 대해 지적을 할 땐, 인정을 할 줄 알았으며 스타벅스 모닝커피를 직접 사가지고와서 사과를 할 줄 아는 멋진 학생이었습니다. 

글로벌 리더로서 역량을 유감없이 보였던 세환이가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인해 만 19세의 나이로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 사고 이후 근 2주 동안 안나던 눈물이 어제부터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나옵니다. 그러다 또 눈물이 갑자기 나옵니다. 아무래도 10개월동안 쌓은 정이 생각보다 깊음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이 눈물은 또 느닷없이 흐를 것 같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함께 한 세환이의 사진들을 찾다 또 웁니다. 제게 세환이는 정말 사랑스러웠던 존재인 것을 뒤늦게 느끼면서 후회하며 또 웁니다. 더 사랑해 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해 또 웁니다. 

"세환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