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크로스 미국 장기 출장 일기 Day 16

크로스베이스볼
2020-09-03

새벽 3시 30분에 일어 났습니다. 제 신체 시간이 미국 중남부 시간에 맞춰 놓았나 싶습니다. 미국 서부가 두시간 적어서 중남부 시간으로는 새벽 5시 30분에 일어 난 것이죠. 크로스 2기 학생 몇명과 학부모님 몇분과 오랜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간단히 설명을 드린 후, 아침 6시가 되니 오늘 오전에 만날 예정이었던 Everett Community College와 오후 3시에 만날 예정이었던 Bellevue College 모두 전날 내렸던 그리고 오늘 내리고 있는 눈으로 인해 학교 두곳 모두 Closed되어서 미팅을 부득이하게 취소해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망감이 왔지만, 차선책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우선, 이렇게 미리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일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가면 Zoom을 활용한 컨퍼런스 미팅을 하자는 의견을 교환한 체, 제가 찾은 수습책은 그럼 오늘 두학교를 방문해서 미팅을 어제처럼 길게 가져가면서 진행할 것을 되도록 많은 학교를 방문해서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렌트카 기름이 낮아지지 않은 것도 마치 일을 안한 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침 7시 부터 동선을 짰습니다. 북쪽이 눈으로 인해 차로 가기가 어려우니만큼 상대적으로 괜찮을 남쪽을 공략하자. 더욱이 어제 만났던 Scott 감독님께서 추천한 두 학교와 야구 감독님 Pierce College와 Tacoma Community College 그리고 Bellevue College에 가서 눈으로 직접 보고 사진을 찍자는 생각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벨뷰에 가서 여건이 되면 Everett도 갈 계획을 가지고 오늘은 차 기름을 다 써야지 하면서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다운 타운에 호텔이 있어서 그나마 싼 공용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글쎄 주차티켓이 하나 차 앞 유리창에 있더라구요. 엘로우 선을 넘어서 주차를 했기에 벌금 $88 내라는 고지서였습니다. 노란 선을 살짝 넘겨서 주차 한 것을 가지고 우리나라 돈 10만원을 내라니 어이가 없더라구요. 반면에 맞아. 미국은 Rule을 잘 지켜야하는 나라지. 이런 사소한 주차에 있어서도 지켜야 할 룰이 있듯이 이 룰을 지키지 못한 나에게 실망을 하면서 한국에 돌아가서도 주차는 잘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크로스 2기 학생들에게도 미국 유학 생활에 있어서 룰을 꼭 지키게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하간 이른 아침부터 룰에 대한 수업료를 크게 내고 차로 한시간 떨어져 있는 Pierce College로 향했습니다. 학교 시설은 매우 수준급이더군요. 그런데 야구장을 못찾겠더라구요. 어제 Shoreline College에서도 야구장을 못 찾았는데 여기서도 못 찾아서 속상했습니다. 괜히 시애틀 학교들은 왜 야구장을 학교 안에 찾기 쉽게 만들어 놓지 않았나 불만을 하면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Pierce College는 제가 방문한 Lakewood에 캠퍼스가 있고 또 15분 떨어져 있는 Puyallup에도 캠퍼스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거기에 야구장이 있나 싶어 갔더니 없더라구요. 나중에 확인을 해 보니 Lakewood에 Mt. Tahoma 고등학교 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향후에 Puyallup 캠퍼스에 정식으로 홈 야구장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어제 못 찾았던 Shoreline 학교 야구장은 어디에 있는지 확인을 해 보았더니 Bannerwood Park에서 Non-Conference 게임을 하고 Meridian Park에서는 Region 경기를 하는 야구장으로 두 곳을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더 꼼꼼히 확인을 하지 못한 제게 실망을 하면서 Tacoma Commnity College 야구장은 사전에 확인을 한 후, 찾아갔습니다. 타코마 학교는 위치 및 학교 시설 그리고 야구장까지 수준급이더군요.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깨끗한 화장실이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Bellevue College 역시 시애틀에서 가장 부촌으로 시설 및 야구장도 좋다고 기대하고 갔었는데 눈이 너무 쌓여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벨뷰에서 맛집을 선택 한 후, 약간 늦은 점심을 했습니다. 정말 맛있는 한끼였습니다. 조개 완자를 좋아하는데요. 아주 맛있더라구요. 오늘은 와이프를 생각해서 1인분만 시켰습니다^^ 


눈이 또 갑자기 많이 내리더라구요. 아니 시애틀이 비가 많이 오는 곳 아니였나? 어떻게 내가 있는 3일에서 2틀이 눈이 오는지 참 황당스럽더라구요. 그래도 2기 현재 어머님으로부터 눈은 좋은 징조니깐 앞으로 잘 되실거라는 말씀에 스스로 위로를 한 후,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시애틀의 주요 학교들 및 감독님을 뵙고 일단 초석을 놓았으니 이제 시애틀로 빠르면 2기 그렇지 않으면 3기 때는 보낼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애틀의 좋은 점은 우선,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눈이 온다고 학교가 폐쇄되고 미팅도 취소하는 것을 보고 오해를 했었는데요. 정말 그럴수 밖에 없더라구요. 오늘 운전은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눈 때문에 속도를 못 내겠더라구요. 이해를 하니깐 어느 학교를 우선 순위에 두고 진행을 해야 할지가 보이더라구요. 소득이 전혀 없는 출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내일 우리 사랑스런 크로스 1기 학생 4명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합니다. 오늘 저녁에 전화를 해 놓아야 할 듯 합니다. 아니면, 놀래줄까라고 생각하다가 1기 녀석들도 이 페북을 보고 있지 라고 생각하니 또 한번 생각 짧은 저를 원망해 봅니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리고 잘 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매워줄 생각입니다. 내년 이 맘때 쯤이면 2기를 보러 다니겠죠. 참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애틀의 마지막 밤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크로스의 내일을 생각합니다. 

Let's Kross Baseball in Snowy Seattle!

[출처] 2020년 1월 Day 16|작성자 크로스베이스볼